본문 바로가기
경제

서울, 뉴욕, 방콕… ‘억대 자산가’의 삶의 질 비교

by 가치의 지도 2025. 7. 9.

“억대 자산가”라는 말은 보통 많은 사람들이 목표로 삼는 경제적 기준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자산이 10억 원 이상인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은 어디에서 가장 높을까요?
단순히 숫자로만 자산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얼마나 여유로운 생활을 만들어주는지, 즉, 삶의 질(Quality of Life) 관점에서 비교해보는 것이 훨씬 실질적인 접근입니다.

서울, 뉴욕, 방콕… ‘억대 자산가’의 삶의 질 비교
서울, 뉴욕, 방콕… ‘억대 자산가’의 삶의 질 비교

 

이번 글에서는 서울, 뉴욕, 방콕이라는 서로 다른 물가, 경제 구조, 문화적 배경을 가진 3개 도시를 기준으로, 억대 자산가가 이들 지역에서 어떤 삶을 누릴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비교해보려 합니다.
주거, 소비, 여가, 의료, 사회적 지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같은 돈, 다른 삶"이란 주제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1. 서울에서 10억 자산가의 현실: 높아진 기준, 줄어든 여유

불과 10~15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10억 원의 자산을 가진 사람은 ‘진짜 부자’로 인식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폭등, 물가 상승, 자산 격차 심화 등으로 인해 요즘 서울에서는 10억이라는 숫자가 예전만큼의 위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권, 마포, 용산 등 주요 지역에서는 10억 원으로 아파트 전세조차 어려운 수준이 되었고, 그나마 외곽지역에서 20~30평대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지만, 이 역시도 신축이 아닌 구축이나 리모델링 예정 아파트 정도입니다.

주거 외에도 생활비 측면에서 고급 외식 1회당 1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는 건강검진 기준 수백만 원, 자녀 사교육비 월 수백만 원, 차량 구입 및 유지비 부담 등이 늘어나면서, 자산이 10억 원이라 하더라도 실제 ‘현금 흐름’이 없으면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또한 서울의 억대 자산가는 워낙 많아져서, ‘사회적 우위’라는 측면에서도 예전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기 어렵습니다.
2024년 기준 국내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자는 약 45만 명 이상이며, 이 중 상당수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어 희소성이나 차별화된 삶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결국 서울에서의 10억은, 재산은 있지만 소득은 부족한 은퇴자 혹은, 중산층보다 조금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전략이 수반되지 않으면 자산가의 타이틀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당히 빠듯한 “부자의 삶”인 셈이죠.

 

2. 뉴욕에서의 억대 자산가: 세계 도시에서의 ‘상대적 박탈감’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즈 일부 지역은 주거비와 세금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여기서 10억 원은 약 72만 달러(2025년 환율 약 1,390원 기준) 수준입니다.
과연 이 금액으로 뉴욕에서 자산가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제한적인 수준입니다.
맨해튼에서 1베드룸 아파트 한 채 매입하려면 100만150만 달러가 필요하며, 월세 역시 3,0005,000달러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10억 원으로는 뉴욕에서 자산가로서의 '부동산 기반 안정성'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뉴욕의 억대 자산가는 기본적으로 순자산 기준 100만 달러 이상, 상위 부유층은 500만~1,000만 달러 이상이 일반적입니다.
그 안에서 72만 달러는 거의 ‘하위 자산가’ 수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금 부담도 높습니다.
미국은 소득세, 부동산세, 상속세 등이 매우 복잡하고 외국인이 자산을 보유하거나 투자할 경우 이중과세 및 법률적 복잡성도 큽니다.

 

하지만 여전히 뉴욕의 고급 문화와 인프라, 의료, 교육 자원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억대 자산이 ‘보조적인 소득’(예: 임대 수입, 투자 수익)과 함께 운영된다면 중소도시보다 높은 문화적 만족감과 국제적 커넥션을 누릴 수 있는 기회는 많습니다.

 

즉, 뉴욕에서 10억 원은 ‘자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시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고, 단기 여행 혹은 단기 체류 수준에서만 ‘럭셔리한 경험’을 맛볼 수 있는 제한된 여유로 해석됩니다.

 

3. 방콕에서 억대 자산가의 삶: 현실적인 ‘럭셔리 라이프’

반면 방콕은 억대 자산가가 가장 실질적인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한화 10억 원은 약 2500만~2600만 바트에 해당되며, 이 금액은 방콕에서 중상위급 이상 주택을 매입하고도
충분한 생활자금을 남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방콕의 주요 고급 콘도(예: 수쿰윗, 통로, 에까마이 지역 등)에서는 510백만 바트(약 2억4억 원)면 현대식 주상복합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고,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를 고용하는 것도 월 500~1000불 수준입니다.
즉, 10억 원이라는 자산으로 단순한 ‘거주’가 아니라 ‘서비스와 여유가 결합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의료 체계도 발전해 있어, 국제 병원(예: Bumrungrad, Bangkok Hospital 등)에서는 영어가 통하고, 비용도 한국이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교육의 경우, 국제학교 학비는 다소 비싸지만 자녀 교육이 아닌 성인 중심의 생활이라면 큰 부담은 없습니다.
여가 측면에서도 골프, 요트, 리조트 여행이 모두 일상화될 수 있는 환경이며 공항 접근성도 좋아 동남아 전역을 저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태국에서는 10억 원 자산이 여전히 ‘부자’로 인정받는 수준입니다.
사회적 대우나 주거 환경에서도 상류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갈 수 있고, 비교적 적은 세금과 규제 환경 덕분에 자산 운용도 유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토지 직접 소유가 불가능하고, 법인 형태를 통한 우회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 뉴욕, 방콕이라는 세 도시는 모두 글로벌 도시지만, 같은 자산 규모가 가져다주는 삶의 만족도는 전혀 다르게 나타납니다.

억대 자산가라는 타이틀이 어디에서는 ‘성공의 상징’이고, 어디에서는 ‘평균 이하’가 되기도 하죠.

 

이번 비교를 통해 단순히 숫자만을 기준으로 삼는 자산 판단이 아닌,
현지의 물가, 사회 구조, 생활비, 문화적 환경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시각이 왜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신의 자산이 어디에서 가장 ‘자유롭고 가치 있게’ 쓰일 수 있을지, 그 답은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댓글